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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의료개혁은 국민의 명령 (24년 3월 23일 분노일기)

by 매드메드 2024.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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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 of 6:25pm

  • .유튜브에 올라온 SBS 뉴스 썸네일에 나온 표현이다: "의료개혁은 국민의 명령"
  • .주변에 정말 많은 사람들하고 의료개혁 관련 이야기를 나눠봤지만 반응은 딱 두 가지였다. 
    1. 국민: "의료개혁이 뭔데?", "의사 수 왜 늘린다는 거야?", "의사들은 왜 증원하는거 반대해?"
    2. 의사/의대생/의대생 부모님: "의료개혁 실행되면 우리나라 망한다"
  • .그럼 대체 의료개혁 명령은 누가 한겁니까? ㅋㅋㅋㅋㅋ 자꾸 한국에 의사 부족하다고 하는데 진심으로 이 글을 읽는 사람들 중에 의사를 만나야 하는데 도저히 몇날며칠을 돌아다녀도 의사를 찾을수가 없어서 고생하신 분이 있으면 좀 나와줬으면 좋겠다. 
  • 아니 감기 걸려서 목 아픈데 동네병원 갔더니 대기환자가 많아서 번호표 뽑고 30분 기다린거 빼고... 운동하다 손가락 뼈 부러져서 대학병원 응급실 갔더니 위급한 환자 많다고 병원 의자에서 1시간 대기한거 말고... 
  • 우리나라 사람들은 참 성격이 급하다. 좀만 아프면 바로 대학병원 달려가서 인터넷에서 찾아본 유명한 대학교수 만나서 진료 봐야하고, 사람이 많아서 1-2시간 대기하면 우리나라 의사 수 부족하다고 찡찡댄다.  
  • 우리나라 환자 1천 명 당 의사 2.6명으로 OECD 평균보다 적은건 사실이다. 그래서 정부는 자꾸 증원을 하겠다는건데... 그래서 이 수치를 OECD 평균으로 맞추면 뭐가 좋은건데? 
  • Waiting time for elective surgery (OECD 통계)를 보면 수술을 받기 위해 3개월 이상 대기하는 비율이 cataract surgery가 44%, hip replacement surgery가 53%, knee replacement surgery가 64%이다. 참고로 우리나라는 waiting time이 사실상 없다시피 해서 통계에 포함되지도 않았다. Cataract surgery만 보면 2020년 기준 수술을 받기 위해 대기한 날의 중간값이 슬로베이나 184일, 아일랜드 161일, 스페인 106일이다. 어? 근데 이 나라들 우리나라보다 기준인구 당 의사 수 훨씬 많은 나라들이고 심지어 스페인은 인구 1천 명 당 의사 수 4.5명으로 OECD 국가 중 탑급이다. 이건 어떻게 설명할건데? 

 

As of 11:13pm

  • 그리고 자꾸 정부에서 지역의료 살려야한다고 난리치고 있다. 이번주에 발표한 2025학년도 의대 학생정원 배정결과를 보면 서울은 0명, 비수도권은 2000명 중 80%를 배정했다.
  • 정말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게 모순이랑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도 모르겠다... 뭐 이 사람들은 의사들이 손만 갔다대면 환자를 뚝딱 치료할 수 있는 초능력자인줄 아는 것 같다. 그러니까 어떻게든 의사를 지방으로 보내면 된다는 소리나 하지... 지방의료가 살려면 의사만 지방에 던져놓는다고 되는데 아니고 기본적인 병원 인프라부터 CT, MRI 같은 검사 장비도 필요하고, 간호사, 약사, 방사선사 등등 필요한 인력도 한 둘이 아니다. 근데 지방의료를 살리겠다면서 다른 인력 충원에 대한 얘기는 하나도 없지? 아 일단 의사부터 늘려놓고 차차 개선해나가면 된다고? 그래, 그래서 우리가 지금 이렇게 반대하는거다. 제발 그 구체적인 계획을 가져오라고!!!!
  • 그리고 지역의료 그렇게 살리겠다고 소리치더니 전공의 파업하니까 지방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공보의, 군의관 끌어모아서 서울에 있는 대형병원에 배치하는건 대체 어떻게 받아들이라는거지..?
  • 지역별로 분석한 의사의 분포를 보면 우리나라가 수도권과 지방의 밀도 차이가 가장 적다. 제발 눈이 있으면 좀 봐라...

  • 우리나라가 땅이 작으니까 그런거라고? 내 말이 그 말이다. 부산에서 KTX 타면 서울까지 3시간이면 오고 제주도에서도 비행기 타면 1시간이면 오고가는데 당연히 이성적인 사람이라면 규모 있고 실력 좋은 서울에 있는 병원에 와서 치료를 받으려고 하지 누가 자기 아니면 자기 가족 목숨이 걸린 마당에 선뜻 시설 열악한 지역병원에서 치료나 수술을 받고 싶겠냐고... 억지로 지방에 의사를 뿌려놓는다 해도 인프라가 안 갖춰진 상태에서 의사들은 아무것도 못 할거고 환자들은 다 서울로 갈텐데 대체 뭐하자는건지 모르겠다 참...

 

최종평: 할 말이 너무 많은데 손도 아프고 피곤해서 내일 계속 써야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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